파놉티콘이 무엇일까요?
파놉티콘(Panopticon)은 영국의 공리주의 사상가 제러미 벤담이 제안한 감옥의 건축양식으로 이 감옥의 구조는 소수의 감시자가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모든 수용자를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원형 감옥의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중앙의 감시탑은 항상 어둡게 하고 죄수의 방은 밝게 해서 중앙에 있는 감시자의 시선을 죄수들이 파악할 수 없어 죄수들은 스스로 계속 감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용자들은 감시자들이 자신을 보고 있는지 안보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감시하고 있지 않을 때에도 늘 감시 당하고 있다고 의식해서 스스로를 내면화 하고 조심해서 행동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런 치밀한 구조로 만들어진 감옥은 어원 자체도 Pan(모두), Opticon(본다)는 뜻입니다. 죄수들을 감시하게 위한 최적의 구조이지만 규율과 감시가 내면화된 인간의 삶에 초점을 두었을 때는 무서운 구조입니다.
파놉티콘 어디까지 스며 들었나?
이 원리는 제러미 벤담이 처음 제안했을 당시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고 후에 프랑스의 철학자 미셀 푸코(Michel Foucault)가 감시와 처벌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벤담의 파놉티콘이 우리 사회 전반에 파고들어 있음을 시사함으로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푸코의 저서에도 나와있듯 이 감시 구조는 감옥이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 속에서도 적용되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 일례로 현대 사회에서도 개인을 통제하는 디지털을 통한 전자 감시 등의 형태로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전자 주민등록증,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CCTV, 백신패스 등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일상은 무엇인가에 의해 통제받고 있고 그렇게 제어당하고 있음을 모르고 있습니다. 안다고 해도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협조하고 넘어가기도 합니다. 개인이 자주 검색하는 검색어만 파악해도 그사람의 취향을 알 수 있고 위치정보를 제공하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이동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 원리는 죄수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었는데 죄를 짓지 않은 보통의 사람들도 디지털 파놉티콘에 의해 통제 당하고 있습니다.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이런 개인의 기본 권리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요.
이건 강압일까요 자율일까요? 어느 정도는 강요이고 어느 정도는 의식하지 못하고 스스로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통제에 참여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불이익을 줘서 어쩔 수 없이 굴복하게 만들기도 하죠.
정리
물론 사람들이 모여사는 사회에서는 어느정도의 규율이 필요하고 통제와 제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이 어디까지나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적정한 선을 유지해야할 뿐 개인의 사적 자율권을 침해하는 수준까지 통제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파놉티콘 어디까지가 적정 수준일까요. 스스로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 수 있고 본인이 제어 당하고 있다는 걸 어느정도 의식하고 있는지. 알면서도 편리함에 길들여진 건지 모르고 통제받고 있는 건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발전하는 기술을 더 나은 삶을 위해 적용할 것인지 더 나은 삶을 위하려는 것들이 어쩌면 우리의 삶을 더 무너뜨리고 있는 건 아닌지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통제로 부터 스스로 의식하고 조심하는 일들이 분명 자율을 아닐 것입니다. 좋은 점은 당연히 수용해야 하지만 아무생각없이 무조건적인 수용은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무엇의 통제가 아닌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살아가는 모든 이의 행복이고 권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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